아카데미과학이 지난 2019년에 창립 50주년 기념상품으로 독수리 오형제 사령선을 출시했었다.
추억의 아이템이라 늦게나마 기쁜 마음으로 구입해서 조립해 보았다. 아시다 시피 유명한 만화 독수리오형제의 주력 기체이다.

독수리 오형제 모델이 한국에 처음 출시되었던 건 ‘1979년'이고
같은 시기 동양방송(전두환의 언론통폐합으로 없어진 TBC)에서 만화 독수리오형제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1979.10.24~1980. 8.27 (수) TBC TV)
이 만화는 여러 번 재 방영이 되긴 했지만, 보지 않은 세대 초차도 '독수리오형제'라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만화 자체도 인기가 많았고, 주제가도 명곡으로 박진감 넘치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주로 거대 로봇 만화가 많았던 당시, 다섯명의 주인공이 비행선을 타고 외계에서 온 적들과 싸운다는 설정도 개성이 강했다.
먼저 박력있는 주제가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워낙 어린 시절에 봐서 만화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5명의 캐릭터는 다음과 같았다.
독수리 켄(국내명: 건)
콘돌 죠(국내명: 혁)
백조 쥰(국내명: 수나)
제비 진페이(국내명: 뼝)
부엉이 류(국내명: 용)

특이하게 메인 남자 캐릭터가 두명이었는데, 흰색 독수리 건이 리더였고, 검은 색의 콘돌 혁이 2순위 였던거 같다.
그런데, 건은 매우 침착하고 합리적인 리더 스타일, 그리고 혁은 다혈질에 과격한 반항아 이미지라 두 사람의 대비가 특이했고,
혁은 "켄, 한 발이면 돼. 부탁한다, 제발 버드미사일을 한 번만 쏘게 해줘!" "버드미사일을 날려주마"등
버드 미사일 성애자로 유명하다.
혁이 2순위인데 더 인기가 많았다는 말도.
나무위키에 보니, 나중에는 오히려 건이 더 다혈질이 되어 분노조절 장애(?)를 겪게 되고
혁이 말리는 식으로 전환이 일어난다고도 하는데 만화에서 기억은 잘 안난다.
백조는 여자 캐릭터인데, 특별히 러브라인은 없었던거 같고,
제비는 소년, 부엉이는 덩치큰 아저씨 이미지였다.
엄밀히 말해 제비는 여자고, 건 말고는 독수리가 아니니, 독수리 오형제가 아닌, "조류 오남매"라 불러야 한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어린 시절에 본 만화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 만화 역시 일본 원작으로 자그만치 일본식 이름은 "과학 닌자대."
그래서 이들이 쓰는 그림자분신술, 불새 등의 기술을 과학 인법(닌자의 기술)이라고 하는 등, 원작 설정은 일본스럽다.
일본판 소개는 이렇게 되어 있다고:
"어느 때는 하나, 또 어느 때는 다섯.
실체를 숨기고 다가오는 하얀 그림자.
정의의 카게무샤.
과학닌자대 갓챠맨!"
독수리 오형제의 필살기는 역시 "불새가 되어서 날으는 우리형제"라는 가사에도 있듯이
사령선이 '불새'로 변신해 적들을 무찌르는 거였다.
나쁜놈들의 무리는 알렉터인데, 거기서 가면을 쓰고 있는 1차 보스가 있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찾아보니 "게르사드라"라고.
후반부에 드러난 충격적인 반전은 사실 게르사드라는 어렸을때 총재X에게 납치되어 악의 무리로 길러졌다는 사실.
나중에 이를 알게된 게르사드라는 인간과 악의 무리 사이에서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장면이 있었다.


서두가 길었는데 플라모델 얘기로 넘어가서,
어렸을 때도 아카데미에서 사령선이 출시되었을 때 구입해 만들고 갖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원판은 모터와 리모컨이 있어서 전후로 움직였었는데, 재발매 제품은 동력은 없고 그냥 전시용 모델이다.
그럼 다시 만든 독수리 오형제 사령선을 보자.
먼저 박스 아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동적인 그림이다.

일단 사출색이 다양하고 예뻐서 굳이 도색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스티커까지 붙인 후, 그냥 먹선만 넣어 보았다.
이 정도만 해도 준수한 느낌.







머리 부분을 올려서 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이 부분이 좀 뻑뻑하고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도 열리는 컨셉이 재미있다.
어린시절 기억으로 예전 원판은 이게 스티커로 고정되어 있었던거 같은데, 어쨋든 그것 보다는 업그레이드.


머리 부분과 양 날개 안쪽에 주인공들의 탑승체 수납공간이 있다.

뒤쪽에도 수납공간이 열린다.

잘 고정이 안되는게 흠이긴 하지만, ‘불새 파츠'로 불새가 돼 날아가는 독수리오형제 사령선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섯명의 독수리 오형제 피규어.

그리고 자신들의 탑승체도 들어있다.
확대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일단 사이즈가 너무 작고 얼굴이 제대로 표현이 되어있지 않은 것은 좀 아쉽다.
그냥 몸의 형태 정도만 잡은 듯. 탑승체도 너무 단순하다.
그래도 독수리 오형제 비행선에 수납할 수 있게 되어있긴 하다.

관련 기사를 보니 원래 금형이 파기되어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독수리오형제 사령선 리뉴얼 버전 개발에 2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그에 비해서는 싼 3만8000원에 모델키트를 팔았는데,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었다고 한다.
아재들의 추억을 되살려준 아카데미 사에 감사드린다.
관련기사:
[인터뷰] 40년만에 '독수리오형제 사령선' 다시 만든 이선구 아카데미과학 개발부장
한국 대표 프라모델 제조사 아카데미과학이 창립 50주년 기념상품으로 ‘독수리오형제 사령선'을 선보였다. 30·40세대 추억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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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포스팅에서 썼듯이 금년내에 가리안도 재발매 한다니 기대가 되고,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가리안 시리즈 전체와, 조립식인형 만들기 (인디안 시리즈)도 재발매 해주시면 정말 좋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독수리 오형제 유머 몇 가지.
1. '독을 수리하려면 어디에 맡겨야 하는가?'
답: 독수리 5형제.
2.

3.

허탈한데 진짜 웃기다. ㅎㅎㅎ 이 역시 아재 인증인지 모르겠다.
진짜 마지막으로, 2014년에 덕수리5형제라는 코미디 영화가 나왔는데, 영화는 안봤지만 독수리5형제 주제가를 편곡해서 윤도현이 불렀는데, 무척 신난다. 한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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