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장사를 좀 할 줄 아는 거 같다.
우리 아재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아이템을 계속 내 주는데,
'독수리 오형제 비행선'에 이어 금년에 추억의 로봇 '가리안'이 재 발매 될거라고 한다.
구입은 못했는데, 아카데미의 첫 판매점인 듯한, '삼선교 아카데미' 상점도,
모형으로 만들어서 판매 했었나 보다.
꽤 디테일하게 구현했는데,
안에 전시된 제품들, 그리고 그걸 들여다 보는 책가방 맨 어린이의 모습이 그럴싸 하다.

이걸 보니 이런 저런 추억이 떠오른다.
80년대에는 플라모델이 남자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동네 문방구에도 한쪽 벽이 다 플라모델이었고,
유리창 한쪽을 다 플라모델로 전시해 놔서, 밖에서도 지나가면서 뭐가 있나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기억에,
문방구 옆을 지나가다 유리창 안에 있는 플라모델을 구경하던 추억이 많다.
이 삼선교 아카데미에 가본건 아니지만, 우리 동네 목동사거리에도
플라모델 전문판매점이 있었다.
가게 앞에는,
당시 유행하던 모터로 가는 빠른 미니카들이 경주를 할 수 있는 레이스 트랙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기도 했다.
자동차 종류, 모터 종류, 배터리에 따라 속도가 차이가 나서,
성능이 좋은건 가격이 꽤 비쌌던거 같다.
더 빠른 자동차를 가진 애들이, 뭔가 우쭐 대던 기억이...
안에 들어가면 뭔가 문방구와는 다른,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다.
아카데미 제품들 뿐 아니라, 문방구에서는 보기 힘든, 일제 수입 제품들이 꽤 많아서 신기했고,
한쪽에는 도색을 위한 각종 에나멜 들도 있었고,
다른 쪽에는 무선 조종 자동차 같은 고가의 제품들도 있었다.
사실 문방구는 깎아주기도 하고 좀 인간적인 분위기라면,
여기는 뭔가 프로페셔널 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구경할 분위기는 아니었던 듯.
왠지 구경만 오래하는 것도 조금 눈치가 보이는...
한번은 생일날 조금씩 모은 돈으로, 그동안 사고 싶었던 고가의 유선조정 브래들리 전차를 사러 갔었다.
근데 돈이 약간 모자라는게 아닌가...
안경쓰신 아저씨가 주인이셨던거 같은데,
그래서 쭈뼜쭈뼜, "저, 여기 이거 사면 얼마나 깎아주실 수 있나요?" 하고 여쭤 봤더니,
아저씨가 뭔가 냉담한 분위기로, "여긴 안 깎아 준다~" 하셔서,
어색하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데서 깎아달라고 한 내가 분위기 파악을 못한거긴 한데,
하여간,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제일 웃긴 건,
아재가 된 지금도, 가끔 유리벽 안에 가득 들어찬 플라모델을
침 흘리며 구경하면서, 뭔가 애써서 좋은걸 사려고,
고르고 또 고르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배경은 동네 문방구이기도 하고, 목동사거리 판매점이 나오기도 한다.
군대에 다시 가야하는 매우 억울한 꿈과 함께,
심심치 않게 꿈에 나오는 단골 레파토리이다.
프로이드가 꿈은 억눌린 욕망을 표현한다고 했었나?
하여간 나이가 들어도, 사람에게는 어린아이가 남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키덜트라는 말도 나왔겠지.
하여간, 기회가 되면, 이 삼선교 아카데미 모델도 만들어서 전시해 두고,
어린시절을 추억해 보고 싶다.
혹시 이런 추억 있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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